잡다한 이야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 요즘 유행하는 OTT 전격 비교

톨톨톨톨 2021. 10.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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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에 저장된 OTT 3인방.

바야흐로 OTT 전성시대다. 아니 춘추전국시대라고 하자.

넷플릭스가 활짝 열어 젖힌 OTT(Over The Top)라는 새로운 플랫폼은 이제 더이상 생소한 시청 방식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 지난 몇 년 간은 대체로 기존에 가입한 TV가 따로 있고(대체로 IPTV or 지역 케이블), 거기에 크롬캐스트를 이용하거나 랩탑, PC 등을 활용해 OTT를 사용하는 형태를 거쳤다. 요즘 들어서는 새로 나오는 TV들도 소위 스마트TV라고 해서, 인터넷 접속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여기에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등의 여러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열심히 크롬캐스트를 팔던 구글에게는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지만, 그만큼 대중들에게 이런 OTT 이용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를 처음 접한 건 2016년 미국이었는데, 방대한 컨텐츠에 비해 현지에서 한국어 번역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용하게 된 시점은 귀국 후 2017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넷플릭스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컨텐츠가 빈약했고(지금 있는 프렌즈도 없었고, 여전히 오피스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제휴된 컨텐츠가 대체로 CJ계열이다보니, 특히나 영화 쪽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었으나.. 요즘 오징어게임을 포함해 가장 핫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는 OT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정신 없이 지내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쓰고 있는 OTT가 어느덧 세 개(넷플릭스, 웨이브, 티빙)나 되다보니, 문득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아직 왓챠, 시즌까지 섭렵하지는 못해서 그 모두를 아우르는 비교는 어렵지만, 혹시나 어떤 플랫폼을 쓸까 고민되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훑어보시길 추천.

 

OTT 깡패 Neflix

넷플릭스(Netflix)

명실상부 전세계 1등 플랫폼.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OTT라는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업계의 선두주자이며, 글로벌 선구자답게 다른 OTT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CEO의 규칙없음도 즐겁게 읽었다.(TMI)

장점

  • 모든 플랫폼 중에 스트리밍이 가장 원활하다. 즉 이용에 끊김이 별로 발생하지 않고, PIP 지원 등 UI가 굉장히 유저프렌들리하다. 껐다 켜거나 다른 디바이스로 재생하더라도 정확히 내가 중지 했던 구간부터 보여주는 정확함을 보여준다.
  • 콘텐츠 큐레이션도 굉장히 좋은 편. 유튜브와 같이 특유의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내가 원하는 배우와 관련된, 혹은 이미 봤던 컨텐츠와 비슷한 컨텐츠를 적시에 추천해주는 인터페이스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넷플릭스만 이용했을 때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데, 다른 플랫폼을 함께 써보고 나서야 이게 정말 넷플릭스가 잘하는 거구나 느끼게 되었다.
  • 풍부한 제휴컨텐츠 및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오리지널 컨텐츠. 킹덤, 퀸스갬빗, 좋아하면 울리는, 오징어게임 등 바야흐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여러 시상식의 왕관을 가져가고 있다. OTT의 근본은 컨텐츠에 있음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체 IP를 확대해 나가는 넷플릭스의 노력은 이번 오징어게임을 통해 마침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컨텐츠 수를 넘어 퀄리티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타 플랫폼 대비 우위에 있는 포인트라 생각한다.

단점

  • 음.. 뭐가 있지.. 비싼 가격.. 근데 비싸지도 않다. 타 플랫폼들이 여러 제휴(SKT, 네이버 등)를 통한 금액 줄이기가 가능한데 비해, 넷플릭스는 정직하게 모든 돈을 내야 한다는 점,,? (근데 다들 넷이 공유하던데..)
  • 외화가 짱짱한 데 비해 한국영화가 별로 볼만한 게 없다. 그래도 CJ로부터 흥행했던 여러 컨텐츠를 제휴로 받아와서 쓰고 있으나,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 어 아무리 찾아봐도 타 플랫폼 대비 단점을 찾기가 조금 어려워서 일단은 생각날 때 다시 써보기로 한다.

 

 

 

웨이브에 있었어!

웨이브(wavve)

국내 여러 사업자가 손잡고 만들어낸 OTT 서비스. (구)POOQ + (구)oksusu > (현)wavve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여 정말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구독자수는 글쎄.. 잘 모르겠다. 플랫폼들이 경쟁을 하면 수혜를 입는 건 소비자니까 나로선 환영할 일이다.

 

장점

  • 가족 중에 SKT를 사용하는 분이 있다면 저렴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본인은 어머니가 핸드폰을 바꾸시면서 이런 혜택을 받게 되어 잘 활용하고 있다. 요즘엔 우주패스라는 걸 런칭해서 일종의 구독패키지(FLO랑 같이)로 묶어 파는 것 같다.
  • "웨이브에 있었어!" 역사 속으로 흘러간 옛날 컨텐츠, 추억의 그 컨텐츠들을 볼 수가 있다. 필자의 친구는 이걸로 파스타를 다시 정주행하며 행복을 느꼈고, 본인도 이걸로 옛날 공중파 드라마들을 많이 보고 있다. 가끔, 해리포터 전시리즈, 007전시리즈, 오피스 등 엥 이걸 웨이브가? 할만한 컨텐츠를 추가해주기도 한다. 특히나, 남극의 눈물같은 다큐멘터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최고의 혜택 중 하나.
  • 외화의 부족을 단점으로 적어보려 했으나, 그래도 요즘에 꽤나 컨텐츠 확보에 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 특히나 괜찮은 외화를 많이 들여오고 있는 것 같아서 - 양많은 컨텐츠를 최대 장점으로 꼽아본다.

단점

  • 제발 PIP(멀티윈도우 기능)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폰으로 보고 있다가 메세지좀 확인하려고 하면 그냥 어플 꺼진다고 봐야하고, 고대로 뚝 끊겨버린다. 아이폰만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iOS에서 지원해주는 기능을 왜 굳이 외면하는지 알고싶다. 
  • 플레이한 구간부터 재생이 안된다. 모바일로 보다가 PC에서 켜면 한 15분쯤 갭이 발생한다. 보다보니 본 것 같다 싶은데, 멀티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면, 잘 활용할 수 있게 기능이 뒷받침됐으면..
  • 크롬캐스트 한정인데, 자동재생이 안된다. 한 화가 끝나면 바로 다음화로 이어주면 스무스하게 쭉 볼 수 있을텐데, 기능이.. 만들다 말았다..
  • 컨텐츠 큐레이션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내 생각에 아직 평가 기능이 없어서인지(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못찾겠다.) 내가 재밌어할만한 컨텐츠를 추천하지 못한다. 그냥 몇 개 비슷한 거를 여러 시리즈 때려 넣은 느낌. 갈 길이 멀다 웨이브..! 아직은 양으로 승부하는 웨이브.

 

 

K컨텐츠 선구주자 CJ ENM의 TVING

티빙(Tving)

CJ ENM이 묵묵히 개척해온 외길인생을 보여주는 플랫폼. 현재 넷플릭스에 제휴된 CJ컨텐츠가 많지만, 만약 CJ가 자체 IP를 넘기지 않겠다고 한다면, 많은 컨텐츠가 경쟁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 같다. 여러 방송국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웨이브와는 다른 면에서 컨텐츠 강점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장점

  • CJ는 채널도 채널이지만, 영화 배급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에, 역대로 흥행했던 거의 모든 영화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의 절반 이상이 CJ배급이었고, 이러한 컨텐츠들을 다 확보하고 있다.
  • 예능에 강하다. 요즘 가장 핫한 스우파, 쇼미, 유퀴즈 등의 컨텐츠를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나 이미 방영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의 예능을 좋아한다면 티빙밖에 플랫폼이 없다. 개인적으로, 티빙은 더지니어스를 다시 보려고 가입하게 됐는데, 아쉽게도 시즌3가 방영불가 컨텐츠로 분류되는 바람에.... 참, 몇 달 전 매우 화제가 되었던 환승연애도 티빙에서 볼 수 있다.
  • 어.. 드라마도 꽤 강하다. 요즘 문제가 됐던(되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도 tvn 작품이다. 미생, 치즈인더트랩, 유미의세포들 등 여러 드라마가 tvn 오리지널이고, 넷플릭스에 제휴컨텐츠로 제공되고 있다. 점점 컨텐츠제작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쌓여있는 아카이브가 매우 다양한 편.
  •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하고 있다면, 스탠다드 멤버십을 골라서 사용할 수가 있다. 여기에 플랜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2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단 말씀. 

단점

  • 한국영화는 굉장히 많은 편수를 보유한 데 더해 외화가 조금 아쉽다. 외화는 역시 넷플릭스.
  • 여기도 역시 아직 큐레이션 기능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 자체가 워낙에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넷플릭스가 걸어온 길을 따라 갈 것 같다.

 

사실 표를 만들어서 정리를 해볼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너무 시간이 길어져 관뒀다. 이미 이 글을 쓰는데 1시간을 할애했다.

위에 열거한 세 플랫폼 외에도 시즌(Seezn), 왓챠(Watcha)등의 토종 OTT가 있고, 현재 진출 대기 중인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아마존 프라임, 애플티비, 아이치이 등) OTT 마켓은 말그대로 박터지는 마켓이다. 

오리지널 컨텐츠를 누가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앞으로의 판도를 바꿔놓겠지만, 극심한 경쟁에 있어 수혜를 보는 건 우리 소비자다. 앞으로도 좀 더 풍부하고 볼만한 컨텐츠가 나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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