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독서기록] 역행자 - 자청

톨톨톨톨 2022. 10. 1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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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주로 읽는 책은 정보위주의 도서, 자기계발서, 비문학, 문학 순인데 사실 문학은 1년에 한 두권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2022년은 개인적으로 월 두 권, 연 24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생각보다 착실하게 그 목표에 맞게 성취를 보이고 있는 단계이기도하다.

출처 - 교보문고

역행자는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비치해둔 도서였다. 나도 올해만큼은 회사의 복지를 적극 활용하고자 비치된 도서 외에도 희망 도서를 찾아보려고 교보문고에 자주 접속하는 편인데, 역행자라는 책이 몇 주 동안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등재돼있던 것이 기억났다. 그 와중에 그 책을 먼저 읽어본 동료가 빠른 시간 안에 읽어보기 좋은 도서라고 추천까지 해주니 한번 읽어볼 요량이 났다.

처음 한 50페이지 정도를 읽어봤을 때의 감상은, 비전문가 출판시대에 또다른 사짜가 마케팅을 등에 업고 책하나를 띄워놨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한 심경으로 요즘 월간 베스트셀러 중에서 정말 본인의 이름을 걸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책을 집필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보니, 책의 퀄리티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버릇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구구절절하게 책 안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 - 역행자가 되는 7단계 등 - 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책을 한 권 읽었을 때 메세지 서 너개만 가져가도 적당한 수확이라 생각하는데, 이 역행자란 책은 생각보다 그런 동기부여를 착실하게 잘 유도해낸다. 필자의 가치관 중 일부가 나의 평소 생각과 공감되는 바가 좀 많이 있었다.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줬던 메세지는 필자가 가장 착실히 지켜왔다는 22전략이다.

22전략이란 -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시간을 할애한 것.

읽기 

올해 24권 책읽기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나가며, 이전에 비해 확실히 습득하는 정보의 양을 절대적으로 늘렸다. 책 후반부에서도 강조되는 것은 - 내가 무언가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관련 분야에 대한 책 20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 - 나 스스로도 체감하게 된 내용이기도 하다.

일례로, 올해 뒤늦게나마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기보단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을 탐독하고 좀 더 걸러진 정보를 습득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부동산 관련 책만 약 15권 정도를 읽었고, 이전에 비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높아졌다. 투자 시점 뿐 아니라 여러 데이터와 거시지표 등을 활용하여 해당 시장을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도 있고, 누군가가 옆에서 부동산 관련 얘기를 할 때 알아들을 수 있는 것들, 나아가 내가 할 수 있는 말도 훨씬 많아졌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실천까지 옮길 수 있다면 훨씬 더 발전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쓰기

글쓰기는 나의 사고를 정리하는 효율적인 방법 중에 하나이다. 지난 수년 간 글쓰기의 수준을 높이려는 생각을 갖고 오랜 기간 블로그를 운영해왔지만, 게으른 나머지 실천에 옮기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역행자의 필자가 얘기한 내용과 같이, 글쓰기를 하게 되면 그 주제에 상관 없이 주제에 관련된 여러 생각, 정보에 대한 전달이 필요한 법인데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고 여기던 많은 것들이 얼마나 비어있고 부족한지를 깨닫게 된다.

실제로 여행 후기 하나를 올리는 데에도 내가 쓰고자 했던 욕심에 비해 실제로 올라가는 컨텐츠의 깊이는 너무나도 얕아지고, 가볍게 훌훌 써나가려 했던 컨텐츠는 1시간 여를 투자했음에도 별 내용전달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머릿 속에 이 많은 정보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 때 있었던 일들을 되뇌이며 필터링을 해내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알맹이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비어있는 생각들, 정보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다시 채워넣는 과정을 글쓰기라는 행위가 도와줄 것이다.

올해 초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며 얻어낸 습관이 바로 책읽기였고, 일주일에 적어도 30분 정도는 짬을 내서 책을 읽어나가기로 했다. 이에 더해, 역행자를 읽으면 글쓰기라는 새로운 습관을 추가할 때가 되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부터 하루에 두 시간씩 책을 읽는다는 건 쉬운 걸 넘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씩 30분 정도로 시작을 한다면 결국 습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목표는 일주일, 적어도 열흘에 한번씩은 주제와 관련 없이 글을 올려보는 것.

역행자라는 책의 수많은 사례가 대부분 숫자로 열거되어 있고, 월 1,000만원, 4,000만원 등 우리와 같은 소위 "순행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터무니없는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얘기가 너무 많아서 지나치게 세속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필자는 그러한 사고방식 자체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게 뭐 어때서?
애초에 돈을 벌 수 있는, 부자가 되는 법을 찾아 읽은 책 아니야? 그럼 사고 자체를 전환해서 부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라고 당당하게 역설한다.

내 위에서 말한 책에 대한 첫인상이 바뀐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필자는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해낸다.

  1. 어찌됐든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다.
    본인을 마케팅의 천재, 혹은 마케팅 1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마케팅의 영역인지는 모르겠으나 슈가코팅을 거쳤다고 해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2. 읽기 쉽게 구성했다.
    여러 에피소드의 흐름이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읽어나가기에 어려움이 없다. 예전에 어떤 교수님이 썼던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읽히는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처음 생각해봤는데, 그런 가독성에 있어서 이 책은 약 2시간 정도의 투자로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여있다.
  3. 남들이, 순행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모순적인 행동에 대해 촌철살인이 녹아있다.
    우리는 대체로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들을 쉽게 뱉는 경향이 있다. 멀리 나갈 것도 없이 네이버 댓글창만 봐도 남들의 성공을 대단하게 여기기보단 무슨 비리가 있으며, 뭐가 잘못됐는지, 남들을 끌어내리기에 바쁘다. 비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부정론자는 명성을 얻지만, 긍정론자는 부를 얻는다고. 우리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4.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글을 읽는 독자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해내는 책이었다. 실천은 어렵다. 어떤 책 한 권을 읽고 그 책에 나온 것 하나만 실천해도 엄청난 성과가 있는 것인데, 하나 이상을 실천하고 싶게 만든 책이다.

왠지 규칙적으로 글을 써 나가다보면 훨씬 더 발전한 - 사고력이든, 필력이든간에 - 나를 근미래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최근 링크드인의 뉴스피드를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기록을 해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같은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분명 비슷한 믿음을 가지고 기록을 통해 사고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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