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독서기록]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리뷰

톨톨톨톨 2023. 8.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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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보문고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EBS다큐프라임에서 제작한 자본주의가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다큐프라임은 예전 카드뉴스 형식의 포스팅들이 유행하던 때부터 재밌는 지식컨텐츠들을 많이 만들어냈던 곳이라 믿음이 갔다.

EBS 자본주의

첫 출판년도를 보니 2013년인데, 어디 방송에서 소개됐는지 몰라도 뒤늦게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책은 400페이지에 육박하는 데도 불구하고 꽤 술술 읽히는 편이다. 만약 경제 관련 도서들을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독자라면 이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책일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경제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 신문을 읽는다거나 책을 읽어왔던 독자에게는 다소 싱거울 수도 있는 책이다. 책 자체가 내용을 아예 모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경제학의 기본적인 원리를 다루듯 많이 풀어서 쓰여있다.

꽤 인상적으로 읽었던 파트를 꼽자면, 파트 1에서 다루고 있는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이다.

우리 모두 부채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은행으로부터 파생된 대출과 이자의 원리, 중앙은행의 역할 및 이로 인해 촉발된 금융위기까지 어려운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파트 2와 파트 3은 다소 상식 수준에 가까운 내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사실 스킵을 해도 큰 문제는 없는 내용들이다. 물론 이 역시 사회초년생이나 금융에 취약한 계층들은 읽어보면 아주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임에 분명하다. 다만, 금융상품들 내면에 있는 속임수라든지 소비마케팅 등은 학교에서 금융 관련한 수업을 들어봤거나,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이미 배경지식 수준의 내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파트 4와 파트 5에서는 자본주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역대 자본주의 철학자들의 역사와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다소 깊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물론 입문서에 가까운 책에서 케인스, 마르크스 등의 철학자들을 깊게 훑고 지나가려면 아주 많은 지면을 할애애야 할 테니 그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EBS에서 나온 도서답게, 문제적 상황을 열거하고 끝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언 - 즉, 기존의 자본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도덕/윤리적인 사회의 건설과 양립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역설 -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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