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드(INMD)의 주가는 왜 갑자기 나락으로 가는가

인모드의 지난 5일간 차트

며칠 전 인모드의 주가가 하루 만에 20%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주 5일을 종합하면 총합 27.73%의 어마어마한 하락 - 시총의 4분의 1 이상이 날아간 것이다. 인모드가 메인으로 다루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이를 다룬 기사가 많지 않아 답답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 블로그에도 예전에 올려둔 인모드 관련 글에 많은 검색유입과 조회수가 인모드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모드의 분기실적 발표는 원래 10월 25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11월 2일로 날짜가 변경되었다. 일종의 예비실적발표였던 이번 발표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칠 쳤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사 하나를 발췌하여 소개해보도록 한다.

 

InMode Expects Third Quarter 2023 Revenue Between $122.8M-$123.0M, Lowering Full-Year 2023 Revenue Guidance to $500M-$510M vs. O

기사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InMode Expects Third Quarter 2023 Revenue Between $122.8M-$123.0M, Lowering Full-Year 2023 Revenue Guidance to $500M-$510M vs. Original Estimates of $530M-$540M

인모드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1억2280만 달러에서 1억 23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 2023년도 총매출 가이던스 환산 약 5억 달러에서 5억 1000만 달러 사이인데, 기존 전망처지인 5억 3천만 달러에서 5억 4천만 달러 사이의 예상치를 하회한다.

 

벌써 심상치 않다.

전문을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도 너무 많이 들고, 필요한 내용 위주로 정리해본다.

 

InMode is currently finalizing its financial results for the three months ended Sept. 30, 202

10월 12일 기준 인모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발표를 2023년 11월 2일 장전에 진행할 것으로 공지했다.

According to management, factors stemming from economic slowdown may impact InMode's platform sales this year. In part, this downtick constitutes a return to "normal" third-quarter seasonality, slower purchase decisions due to lower aesthetic activity during the summer. Moreover, constraints in financing of medical equipment, marked by higher interest rates, tighter leasing approval standards, and bottlenecks in loan processing, have also dampened InMode platform sales activity worldwide.

인모드의 경영진에 따르면, 경기둔화와 같은 요소들이 인모드의 플랫폼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하락세는 "일반적인" 3분기의 특성에 기인하는데,  여름 동안에 다소 피부와 관련된 제품에 대한 구매 둔화와 관련이 있다. 게다가, 높은 금리로 인한 의료기기 구매에 대한 제약, 더 빡빡해진 대여(리스) 승인에 대한 표준, 대출 절차에 수반되는 여러 정체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모드의 판매 활동을 약화시켰다.

 

Based on these preliminary results, management expects:

• Revenue for the third quarter of 2023 to be in the range of $122.8 million to $123.0 million
• Non-GAAP earnings1 per diluted share for the third quarter of 2023 to be in the range of $0.59 to $0.60
• Revenue for the full year of 2023 to be in the range of $500 million to $510 million vs. previous estimates of revenue between $530 million and $540 million
• 1Non-GAAP gross margin for the third quarter of 2023 in the range of 83% to 85%

1Please refer to "Use of Non-GAAP Financial Measures" below for important information about non-GAAP financial measures. Non-GAAP results exclude share-based compensation.

예비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들의 예상치는 다음과 같다.

• 2023년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억 2280만 달러에서 1억 3000만 달러 사이
• 3분기 Non-GAAP기준 1주당 희석 이익은  0.59달러와 0.60달러 사이
• 2023년 기준 총매출은 5억 달러에서 5억 1천만 달러 사이 - 이전 예상치 기준 총매출은 5억 3천만 달러와 5억 4천만 달러 사이
• 3분기 기준 Non-GAAP 매상 총이익은 83%와 85% 사이

 

아무래도, 실적 발표가 약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상 실적치를 미리 발표함으로써 추후에 예견된 주가 급락을 막아보려는 나름의 구상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문제는,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민한 투자자들은 인모드의 변경된 실적전망을 보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주식을 털어버린 것 같다. 

기존 전망치 5억 3천만 - 5억 4천만 달러에서 변경된 전망치 5억 - 5억 1천만은 약 6%의 하락치를 반영한다. 물론, 변경된 매출총액에 대한 자료도 자료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가 훨씬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위에 열거된 인모드의 매출둔화 이유는 일단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 - 이건 친구와 얘기해 보니, 보통 피부과 시술을 받으면 자외선을 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절대적으로 시술 자체가 줄어든다고 한다 - 외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모드는 자체 앰플을 판매하기에 앞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 자체의 세일즈도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비싼 의료기기를 도입해야 하는 피부과들이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leasing approval standards는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모드가 제품 판매 외에도 의료기기를 리스의 형태로 제공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승인 절차가 최근 들어 더 까다로워진 것이 아닌가 한다.

이외에도, 기사 첫 글을 보아하니 인모드의 본사가 이스라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지난주 촉발된 팔레스타인(하마스) 이스라엘 전쟁의 여파도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에 상장한 여러 회사들 중에 이스라엘 회사가 꽤 많은데, 이스라엘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지난주부터 꽤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모드 측에서는 기기 생산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는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는 보통 추매를 하곤 한다. 이번에 주가가 워낙에 파격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추매를 했는데, 현재 주가 (20.75달러)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12.65까지 떨어졌다. 

야후 파이낸스 기준 6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인모드 주가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최근 10월 13일 Canaccord Genuity에서 Buy에서 Hold로 다운그레이드를 한 건 외에는 여전히 Strong Buy 및 Buy 포지션이 주를 이룬다. 또한, 주가 예측치 역시 최저가가 32달러, 최고가 55달러이며, 평균값이 47.6달러에 수렴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인모드 예상주가 분포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구매하다 보니 어느새 대주주가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지만, 장기적으로 포텐셜이 있는 주식이라는 생각에 이번에도 추매를 진행했다. 앞으로 더 떨어진다고 보기에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괴리율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물론, 피부과 시장은 트렌드가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이라 조심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이미 한국만 봐도 인모드뿐 아니라 울쎄라, 써마지 등 다양한 시술시장에 여러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고, 코로나 특수로 액티비티보다는 미용에 많은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앞으로도 미용에 많은 돈을 쓸 것인가에 대해 잘 생각해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