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투룸 전세로 이사가기 - 4부(마무리)

톨톨톨톨 2021. 8. 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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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드디어 이사를 마쳤다.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갔지만, 훨씬 더 괜찮은 집에서 살게 되니 벌써부터 삶의 질이 높아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3부에 이어 4부에서는 실제로 이사를 진행하고 나서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본다.

  1. 동네 정하기
  2. 어플 등을 통해 동네별 금액 수준 사전조사
  3. 숏리스팅 후 부동산 방문
  4. 전세대출, 보증보험 등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는지 더블 체크
  5. 전세계약체결
  6. 확정일자받기
  7. 전세대출신청
  8. 잔금 결제 및 이사

 

8. 잔금 결제 및 이사

마침내 이삿날이 밝았다.

어플 짐싸를 통해 예약했던 이삿짐 기사님이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전에 도착하여 전화를 주셨다. 짐싸가 이사 견적 비교, 배치에 특화되어있는 어플이다보니, 이삿날 이틀 전에 부랴부랴 예약했지만 바로 가능한 분들을 매칭해주었다.

살던 집은 계단이 있는 3층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랴부랴 싸놓은 짐들을(심지어 마무리가 안돼서 막판에 열심히 포장 중이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려주셨다. 정작 도움을 요청했던 친구는 정시에 도착했지만, 남아 있는 짐이 책상과 매트리스뿐이었다. 짐싸를 통해 포장된 짐을 운반 후 새 집 문 앞에까지 운반해주는 서비스로 요청을 했는데, 정말 2명이서 들어야만 하는 매트리스를 제외하고는 기사님께서 전부 다 번개같이 운반해 주셔서 잔금처리가 더 오래 걸릴 지경이었다.

 

기존 전세금 반환 및 신규 대출 실행(잔금 결제)

아침에 이사 전부터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기존 전세대출을 상환해야 새로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상환조건부 대출이기 때문에, 기존 전세대출금을 상환하면 알려달라고 했다.

 

4년 간 정 들었던 5평 남짓한 나의 첫 원룸

짐을 다 빼고, 바로 집주인에게 사진을 찍어 전달했다. 4년 간 정든 원룸을 떠나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엄청 후련했다. 짐을 다 빼고 나니 정말 이 작은 집에서 어쩜 그렇게 오래 살았는지 싶었다.

살던 곳에서 이사할 집까지의 거리가 차로 10분 내외인 곳이라, 내가 잔금 처리를 하기도 전에 이삿짐 기사님이 먼저 새집에 도착하셨다. 그 사이 나는 집주인한테 빨리 전세금을 반환해달라고 했고, 그걸 기다리는 동안 기사님은 차곡차곡 내 짐을 새 집 복도에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쌓아두고 계셨다.

마침내 수도세, 전기세랑 미납 관리비, 청소비를 빼고 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기존 전세대출을 상환하고, 일부는 잔금으로 새 집주인에게 부쳤다. 신기하게도, 거의 10분도 안돼서 신규 전세대출이 실행됐고, 새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대출 상품이 안심 전세대출이었기 때문에, 전세보증보험도 함께 실행되었다.

 

청소 및 전입신고

예전 살던 집은 신축이라 청소는 미리 다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이사를 올 때 청소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집으로 올 때에 기존에 살던 세입자가 집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서(온갖 암막 커튼과 짐으로 쌓여있던 방) 내부를 잘 보지도 못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정말로 지저분하게 썼구나 새삼 생각을 했다.

급한 대로 들고 온 청소도구로 열심히 방을 닦아두고, 특히나 이삿날 바로 냉장고가 들어올 수 있도록 주문을 해놨기 때문에 냉장고 들어갈 자리를 좀 더 열심히 닦아뒀다. 그날 저녁까지 열심히 청소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청소를 한번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미소에서 이사청소를 요청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5시 30분이었다. 대출상담사분이 신규대출이 실행되면 전입신고까지 마친 후, 주민등록등본을 보내달라고 했기 때문에 먼저 전입신고를 진행해야 했다. 주민센터(요즘엔 행복센터라고 한다고 한다..)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살인적인 더위에 일단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구청에 근무하는 친구가 분명히 전산으로 가능할 거 같다고 해서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가능했다.

온라인 전입신고 바로가기

온라인으로 전입신고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행복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서 반려한다고 말씀하셨다. 유선상으로 수정을 해주시면 좋으련만, 아마 그 정도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모양이다. 바로 새로 신청을 해서 넣었더니 다행히도 6시에 딱 처리가 됐다고 문자를 받았다.

 

이사청소 진행

내가 한 청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미소(Miso)라는 앱을 설치해 이사청소 견적을 받고, 선정까지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짐싸랑 미소 모두 나와 인연이 있는 업체들이었는데, 내가 일하던 곳의 입주사로 있었던 회사들이었다. 둘 다 서비스를 써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꽤나 적시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서비스였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암튼, 미소를 통해 가장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날짜는 토요일이었다. 기본적으로 평수, 방 개수, 베란다 유무, 화장실 개수 등을 입력하면 예상 견적가가 산출되고, 실제 업체들이 입찰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숨고나 탈잉이랑 비슷한 시스템이었는데, 요즘엔 다 이렇게 입찰을 시키는 것 같다.

18만 원의 견적가를 받았는데, 예상 견적가와 크게 차이가 없고 평점도 좋은 터라 바로 신청을 했다.

청소 당일, 세 분이 방문을 주셨는데 이미 이사를 했다는 사실에 좀 많이 놀라셨다. 하시는 말로는 이사청소는 이삿짐이 들어오기 전에 부르는 거라 입주를 한 이후에 하는 청소(짐이 있을 때)는 비용이 달라진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4만 원을 추가하고 집을 비워드렸고, 결과는 굉장히 대만족. 

방과 거실에 있는 모든 창틀 청소, 이전 세입자가 창에 붙여놓은 스티커 흔적 제거, 싱크대 내부 분해 및 청소, 화장실 세면대 및 배수구 분해 청소 등 거의 모든 면에 있어서 꼼꼼히 챙겨주셨다. 에어컨 내부랑 세탁기 내부를 제외한 모든 곳을 청소해주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청소를 맡기고 조금 멀리 나갔기 때문에, 돌아와서 함께 보지는 못하고 바로 입금해드렸는데, 믿고 맡긴 보람이 있었다. 아마 주변 지인이 이사를 한다고 하면 기꺼이 추천해 줄 의향이 생기는 그런 업체였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짐싸나 미소나 둘 다 내가 직접 비용을 입금해드렸는데, 이럴 경우 이 플랫폼 업체는 어떤 수익을 올리나 하는 의문이었다. 어쨌든, 지난주에는 이렇게 입주청소까지 마치고, 짐을 정리하면서 일주일이 지나갔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 넓고 조용한 집으로 성공적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이제는 이 새로운 집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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