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이야기

AT&T는 여전히 매력적인 배당주일까?

톨톨톨톨 2021. 12. 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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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사옥

  • 회사명: AT&T
  • 티커: T
  • 주가: $22.84(12월10일 장종료 기준)
  • 배당금: $2.08(연)
  • 배당률: 9.11%

 

해외주식 배당주, 미국주식 배당주 얘기만 오면 늘 꼽히는 회사 중 하나가 바로 AT&T(T)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배당주 중에서 통신주는 늘 담배, 리츠주들과 함께 꼽히는 배당명가 중에 하나이다. 특히나 미국배당주를 눈여겨 보는 이들에게는 버라이즌(V)과 더불어 AT&T는 9.11%라는(12월 12일 작성일 기준) 말도 안되는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것만 같은 주식이다.

그렇다면 배당수익률이 9%가 넘어가는 AT&T를 사서 묵혀두는 게 안전한 투자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이 되지 못할 확률이 크다.(필자는 AT&T 주식을 2년 넘게 가지고 있었다.)

아래에는 내 의견과 더불어, 최근에 작성된 AT&T에 관한 기사 하나를 번역하여 그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

필자의 번역에는 오역,오기 등이 있을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하단링크를 통해 원문으로 확인하시길 추천드린다.

 

There’s Nothing Complicated About ATT Stock, but Gains Will Take Time

Since announcing it would merge its Warner Media content empire into Discovery (NASDAQ:DISCA) in May, AT&T (NYSE:T) stock is down nearly 28%. T stock has had a small bounce in this month as bargain hunters are hoping the company can return to prominence on

finance.yahoo.com

 

배당주들의 여러가지 특징 중 하나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경기민감주들과는 달리 어느 때에나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회사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배당주란 무조건 배당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배당수익률이 높고, 배당을 꾸준히 상향했으며(배당성장률이 플러스인), 수십년간 배당을 끊임없이 해왔던 회사들을 한정하여 일컫는다.

배당왕 AT&T

AT&T는 1984년부터 약 37년간 꾸준히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 온 배당명가 중 하나이다. 최근 2013년부터의 나스닥데이터나 AT&T의 IR 웹사이트를 봐도, 배당을 끊임없이 줄이지 않고 늘려온 회사이다.

IR 웹사이트 데이타를 언뜻 보면 배당을 줄인 적도 있는 것 같지만, 세 차례 동안 액면분할을 했었다는 기록도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내가 2019년 투자를 하던 때만 해도, 배당률이 약 6.3%였고 (배당금/당시 주가)=($2.08/$33) 여러 통신주 중에서 특히나 5G 사업에 매진을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앞으로의 사업성과가 기대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AT&T의 시행착오

사실 내가 매수를 진행하던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리스크 중 하나가 무리해서 인수한 사업부인 DirecTV와 워너미디어그룹이다. 기대되는 전망이 어찌됐든 결과를 정리하자면, 약 67조원에 인수한 DirecTV는 지난 8월 16.75조원에 사모펀드에 팔려나갔다.(셈법을 편하게 하기 위해 1달러=1,000원 적용)

여러 OTT시장이 난무하고 이에 따라 Cord-cutting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무리한 DirecTV 인수는 약 50조원의 손해를 안겨주었다. 이에 더해 워너미디어 인수까지 하는 바람에 떠안게 된 장기부채 총177조원은 AT&T가 감당해내기에는 꽤 커다란 짐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 있어서 T-mobile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4등인 Sprint에 뺏기고 말았고, 본업인 통신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더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12월 6일 주주들에게 발송된 서한에 따르면, 결국 WarnerDiscovery 딜이 성사될 경우, AT&T는 43조원의 현금과 신규합작사의 지분 71%를 갖게 될 예정이다. 이 딜은 AT&T에게 약 30조원의 매출과 더불어 부채를 130조원까지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예정이다. 낮아진 부채는 버라이즌(166조)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T모바일(99조)에 비해선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한, 이번 새로운 합작으로 인해 빚이 줄어든 만큼, 수익도 줄어들테고, 이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배당컷을 야기할 수 있다. 배당주로써 배당금이 줄어든다는 소식은 그 어떤 소식보다도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AT&T는 새로운 성장동략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미 23조원이나 지출한 C-Band spectrum 경매와, 5G 서비스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내가(기사의 필자) AT&T 경영진에 대한 어떠한 확신이라도 있다면, 나는 당연히 AT&T를 매입할 것이다. 

문제는, 난 그런 확신이 없고, 지금 이 주식을 단기에 매수할 유일한 요인이 있다면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다른 멍청이들이 이 시점에 Buy the dip을 외치며 매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T&T는 여전히 망비즈니스에 베팅을 걸고 있고, 머신인터넷 등도 성장을 견인할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나쁘진 않은데,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관점이지만, 여전히 나(블로그의 필자)는 AT&T를 홀드하고 있다. 배당주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민감주들이 우르르 떨어질때조차 완강히 잘 버텨준다는 안정성인데, AT&T는 올해 -20%라는 아주 엉망인 주가를 보여줬다. 배당률이 아무리 높으면 뭐할까. 주가 자체가 떨어져서 원금도 못건져갈 판인데.

안타깝게도 아마 2022년부터 새롭게 발간될 여러 미국배당주 책들에서 AT&T는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

본 글은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며, 투자에 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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