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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C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잡다한 이야기 2023. 10. 29. 19:21반응형
요즘 지하철이니 TV광고니 할 것 없이 퇴직연금 광고가 많이 보인다. 국민연금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퇴직연금을 부쩍이나 밀어주고 있는 것 같다(는 망상이다.).
본인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약 2년 전부터 퇴직연금을 시행한 덕에, 퇴직연금을 통한 자산운용이라는 것을 해볼 기회가 있었다. DB형, DC형 등 이미 이름부터 헷갈리게 하는 요소가 많지만, 퇴직연금의 취지 자체가 퇴직 후 일정한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적립해 두는 나의 퇴직금인 만큼, 나의 여느 재테크와 다르지 않게 이를 현명하게 굴리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퇴직연금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퇴직연금 운용사 확인
먼저,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어느 증권사 혹은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상품을 가입할 경우엔 ETF등으로 상품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은 해당 증권사의 담당자 (퇴직연금은 그 액수자체가 클 수밖에 없어서 보통은 회사마다 담당자가 한 명 이상 할당된다.)와 간단한 전화통화나 필요시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DB형? 아니면 DC형?
내 글에서 얘기하는 모든 내용은 DC형을 기준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두 개의 차이점은 웹사이트 및 블로그 등에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를 부탁드린다.
수익형? 안정형?
DC형은 나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말은, 극강의 안정을 추구하는 경우에 은행의 시중금리(보다 약간 낮은)등을 활용하여 낮은 금리이지만 손해는 절대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극강의 수익추구 성향을 발휘하여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DC형이라는 매력적인 상품에 대해 은행금리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 상품들을 물색해보았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아무리 무리하여 수익추구를 하더라도, 모든 퇴직금을 위험형으로 분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상품을 구성하기 전에 각 투자사에서는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한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 하더라도, 상품의 최대 70%까지만 위험형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안전형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 전제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구상하기로 하자.
고수익은 원하지만 손실은 싫어요.
누구나 이런 딜레마를 겪는다. 퇴직연금은 나의 퇴직금인데 누가 손해를 보고 싶을까? 그러므로 신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은 해외주식에 나름 헤비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큼 그 포트폴리오가 나스닥 종목을 많이 들고 있다. 아무래도 S&P 500이나 다우 등과 비교해서는 그 위험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본인은 나스닥에 가까운 포트폴리오와 병행해서 들고 갈 목적으로 S&P 500을 추종하는 상품을 선택했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이 글 역시 특정상품을 광고하려는 의도가 없으니 반드시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길 바란다. DC형의 상품구성은 70%에 대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삼성생명 뿐 아니라 수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최소 1,000여 개의 상품들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주식이나 재테크 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는 지나친 정보의 홍수이자 선택장애를 일으킬만한 환경이다.
때문에 검색부터 S&P 혹은 인덱스 등으로 먼저 1차 필터를 걸고, 안에 있는 종목들을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ETF를 고를 수 있었다면 VOO 혹은 SPY를 샀겠지만, 아쉽게도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나름 S&P 500 인덱스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상품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자산구성현황 확인
아니 이런거 귀찮은데 그냥 안정형(이율보증형) 고르면 안 되나요?라고 생각하신다면 고르세요. 당신에게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정답이니까요. 그러나, 본인 역시 처음 고른 상품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837일 차), 아무 생각 없이 계속 투자되고 있다. 처음 한 번만 고생하면 되니까 투자할 가치가 있다.
위에 수익률을 보면, 연간 6.29%밖에 안되지만, 총 수익률이 14.29%이다. 이쯤 된다면 액수는 결코 적지 않다. (만약 3천만 원을 넣었다면 운용수익만 약 43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주변을 보면 극단적 수익추구를 한 나머지, 배터리펀드나 나스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경우도 종종 본다. 가끔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다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장기운용이 원칙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퇴직연금도 내 밑천이니까 스윙매매해야지'처럼 생각했다가는 패가망신을 면치 못할 수도 있으니 다른 투자금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 확인
상품을 판매할 때는 반드시 최근 수익률을 함께 적시하게 되어 있다. 반드시 최근 수익률 중기 장기 수익률을 함께 확인하도록 하자. 본인은 애초에 S&P 포트폴리오와 얼마나 그 유사성이 있는지를 확인 후 상품을 골랐기 때문에, 상품의 수익률 만큼이나 S&P 인덱스 자체의 그래프를 많이 활용했다.
수익률 확인을 참고차 하는 것이지, 최근 수익률만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해선 안된다. 그 논리로 접근했다면 코로나 기간 동안 배터리 관련 상품을 골랐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다면 앞으로의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S&P 500은 역사적으로 우상향을 거듭해왔다. 물론 절대적인 원칙 따위는 없지만, 대체로 그러하다는 이야기이다. 2020년 고점에서 산 사람들은 3월 급락장에 큰 손실을 봤을 것이고, 2021년 말 S&P 500 지수가 4,500이 넘어가던 때에 매수한 사람들도 아직까지 손실의 영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근데 왜 S&P 500 얘기만 하냐고? 위에 그래프를 참고하고, 저 그래프를 야후파이낸스에서 max로 펼쳐보면 답이 나온다. 워렌버핏조차 본인이 직접 투자하지 않을 경우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분할매수의 원칙
우리가 장기 우상향을 할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한다면, 퇴직연금이 매월 알아서 분할매수를 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쓸 것조차 없다. 매월 500,000원의 고정적인 퇴직연금이 계좌에 적립된다고 가정할 경우, 지수가 5000이던 게 4500으로 떨어질 경우 산술적으로 10% 정도의 하락과 더불어 이만큼의 주식(상품)을 더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오르면 오르는 대로 시간에 따라 적립액이 누적될 것이며 우상향시 결국엔 하락 시 매수했던 만큼 더 높은 상승폭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아까 위에서의 사례처럼 4,500에 투자금 80%를 매수했다가, 4300에 나머지 20% 추격매수 한다면 (이 경우 4,500*0.8+4300*0.2 = 약 4,460) 지수가 4,460이 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떨어질 때도 매수하고 오를 때도 매수하면서 주기적으로 매수를 할 경우, 결국 장기 우상향한다는 대전제하에 추후에 상승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위에 사례처럼 개인이 매수 시점을 걸어두고 많이 하락했을 때 베팅하여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 역시 실력이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겠지만, 그 타이밍을 잡는 것은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인 만큼 우리는 좀 더 겸손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퇴직연금이라는 제도 자체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적어도 복지가 갖춰져있는 유형에 속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왜냐면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월급에 따라 퇴직금을 적립 후, 퇴사 시에 일괄지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맨 처음 말한 금리연동형의 혜택조차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장수익률보다 떨어지는 현금가치의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퇴직연금이라는 제도하에 있다면, 장기로 가져가는 - 물론 이직의 시대인만큼 장기라는 말이 조금 무색할 수도 있지만, 많은 회사들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만큼 이직을 하더라도 계좌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 상품인 만큼,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가입할 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던 것도, 시간이 주는 마법의 복리효과를 누리며 그 수익이 비대해지는 경우를 본인은 이 퇴직연금에서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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