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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혼여행 첫째 날 - 로마 테르미니역, 호텔제노바, I Vaccinari | Ristorante Pizzeria Rione Monti여행 이야기 2025. 4. 27. 01:44반응형
오랜만에 네이버에 글을 쓰고 나서야 알았다. 지난번 글을 올린 이후로 약 6개월이 지났는데, 챗지피티의 등장 이후로 굉장히 많은 봇들이 돌아다니고 있음을 느낀다. 웬만한 댓글에 전부 잘보고 간다 정도 수준이 아니라, 프롬프팅을 길게 해두고 서로이웃까지 눌러두고 간다. 이 사람들의 블로그는 전부 비즈니스 블로그라 그 의도가 확실해보인다. 그래서, 나도 일전부터 쓰던 이 티스토리에 함께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SEO의 관점에서 얼마나 괜찮을지, 혹은 네이버가 내 블로그를 복붙블로그로 여길지는 몰라도, A/B테스트를 해볼까 한다.
후- 지난 6개월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직, 결혼, 신혼여행, 집장만 등 포스팅 토픽은 꽤나 많이 쌓아왔는데, 게을러서 접속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핑계고, 기어코 쓰는 이유는 최근 여러 이메일들을 보내면서 나의 필력이 더욱더 엉망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아무튼! 신나고 즐거웠던 이탈리아 신혼여행을 반추하며 약 11박 12일간 이탈리아의 로마, 아말피, 소렌토, 피렌체를 거쳐 다시 로마로 돌아온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로마 4월 날씨
참 애매하기 짝이 없는 기상예보였다. 아내는 물이 있어서 남부 해안인 아말피를 찾은 건데, 4월에 입수는 어림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린 겨울에 결혼해서 여행하기 좋을 시점인 3월 말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근데 여행카톡방들에 날씨를 물어보면 누구는 반팔을 입었다고 하고, 누구는 경량 패딩을 입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죠? 정답은 둘 다 정답. 해가 쨍쨍한 낮엔 반팔을 입고, 바람이 쌩쌩 부는 아침저녁엔 경량 패딩을 입기도 한다. 로마도 피렌체도, 남부 해안도 그랬다. 심지어 남부가 좀 더 추웠다. 분명 최고온도 18도였고, 최저 온도가 13도였는데도..
인천공항에서 파는 안녕샌드 출국길에 인천공항에서 안녕샌드를 발견했다. 제주도 마음샌드는 먹어봤는데 이런 게 있는 줄은 몰랐다. 터미널 들어가면 여기 파바보다 맛있는 베이커리가 없으니 빵 먹고 싶다면 여기가 나을 거 같다.
대한항공 라운지 대한항공 라운지에 들어왔다. 구여친 현부인따라 처음 가봤던 라운지보다 덜 혼잡하고 좋다. 음식은 맛이.. 그닥.. 사과주스가 괜찮은 편.
고향의 맛이 그리울 것 같아 신라면도 하나 집었다. 이때는 몰랐다. 왜 그렇게 많은 코리안들이 이탈리아에서 라면들을 찾아대는지. 어떻게든 한 개라도 더 쟁여서 가져갔어야 했는지를.
기내식1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이랑 합병하면서 비수기 표가 풀리는 이슈가 있었다. 저렴하게 산 사람들은 왕복 60에도 샀다는데 우린 8개월 전에 샀는데.. 그때도 150이었는데.. 그래도 기내식은 합격!
기내 간식 간식도 준다. 근데 이탈리아 가는 사람들한테 피자를 준다고..? 가짜 피자 먼저 먹고 진짜 피자를 먹어보라는 배려인 것 같다.
기내식2 중식 소고기 썸띵. 대체로 다 맛있다. 국적기 아니면 대체로 그렇지 않다. 빵도 야무지게 버터 잘 발라먹고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시간 참 안 간다.
파우미치노공항(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 도착
파우미치노공항에 도착 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러 간다. 온라인 예매를 해도 되지만, 짐 찾는 시간에 더해 실제로 헤맬 수 있는 거 감안해서 현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대체로 큼지막한 표지판으로 트레인 표지판 따라가다 보면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타는 곳 + 티켓 판매소가 보인다.
로마는 치안이 안 좋대서 사실 짐을 챙겨 나오는 순간부터 스릴러가 따로 없었다. 백팩에 자물쇠 채우고 사방을 주시하며 티켓을 샀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었을 지도.. 자리 널널하다. 물론 짐칸 바로 옆에 앉으려면 좀 더 민첩해야겠지만, 우려하던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캐리어 주시 X50000000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구매 후 펀칭을 잊지 말 것. 헐레벌떡 타려는데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가는 길에 있는 펀칭기에 티켓을 넣어봤는데 반응이 없다. 옆에 봐도 다 어리둥절해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고장 나지 않은 기계에 잘 들여보내주면 펀칭을 해주는데, 나중에 표 검사할 때 보여주면 된다. 사실 다들 펀칭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승무원이 아무 말 안 하는 거 보면 성실히 의무를 다했는지 그냥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호텔제노바(Hotel Genova)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니 테르미니역까지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여기도 공항철도가 성능이 좋다. 문제는 테르미니역도 서울역 이상의 할렘이라는 것. 누가 테르미니 좌측 편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미 우리는 거기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하루만 자고 이딸로타고 남부 가야 하니까..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주변에 워낙에 인간이 많아서인지 테르미니역의 첫인상은 정말 별로였다. 진짜로 뭐든 쌔벼갈 거 같은 사람들이 가득한 역 같아서 얼마나 열심히 캐리어를 끌었는지 모른다. 물론 사진도 못 찍음. 대신 날이 밝은 테르미니역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호텔제노바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은 대체로 이유가 있다. 내가 너무 임박해서 예약을 한 탓이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4성짜리 호텔이니까 기대했던 약간의 퀄리티는 이탈리아에 가는 순간 다 박살 난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거의 모든 위생수준이 그냥.. 모텔같다. 나름 저렴한 호텔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조금 더 서칭을 해볼 필요가 있다. 오죽하면 아내도 몹시 피곤했음에도 밥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에야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제노바 화장실 화장실 상태는 나쁘지 않다. 말로만 듣던 그 비데(?)도 왼쪽에서 발견했고, 나름의 샤워부스가 있다. 그래도 그저 갖췄다..
아 참, 방을 1층으로 배정해 줘서 저런 을씨년스러운 거리의 1층이라고? 하고 좀 기분이 좋지 않았었는데, 이탈리아는 우리나라 기준 1층을 0층이라고 부른다.
즉 리셉션이 0층에 있는 셈이라, 내가 배정받은 1층은 구조상 2층에 있는 룸이었다.
호텔제노바 이렇게 보니까 좀 괜찮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저찌 28인치 캐리어, 26인치 캐리어도 놨다.
숙소를 고를 때 테르미니역이랑 가까우면서, 방 사이즈는 22제곱미터가 넘는 곳으로 고르다 보니 여길 골랐는데, 말 그대로 그냥 슥 거쳐가기엔 나쁘지 않았다. 2박 이상 할 거라면.. 좀 더 알아보고 갈 것 같지만, 저녁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으로 들어온다면 위치는 괜찮은 편이다.
호텔제네바 객실 뷰 분명 아이폰 15프로로 찍었는데, 화질 참 그렇다.
그래도 나름 2층이라고, 창문을 열면 저런 뷰가 나온다. 이중창이라 완전히 닫으면 소음은 다 막아주는데, 생각보다 바깥이 시끄러울 수 있다. 우리는 한밤에 돌아와서 그렇게 시끄럽진 않았다. 뷰를 보니 비로소 이탈리아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012그래도 어메니티가 있다. 나는 물도 안 주나 여기는.. 했는데 알고 보니 냉장고는 책상 왼쪽 위에 매달려있었다. 공간 절약 잘하네 이 집...
어둠을 뚫고 도착했던 로비는 우측 사진처럼 생겼고, 호텔이 아니라 어느 빌딩 로비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가격이 착하니까 한잔해~~ 1박에 20만 원 대 초반이었는데, 이것도 좀 더 일찍 예약했다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올해가 희년이라 언제 예약을 했어도 작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격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배가 너무 고프니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시간이 9시가 지났는데, 이 나라는 파스타집이 늦게까지 하는 집들이 많더라.
I Vaccinari | Ristorante Pizzeria Rione Monti
I Vaccinari | Ristorante Pizzeria Rione Monti · Via della Madonna dei Monti, 55, 00184 Roma RM,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이 레스토랑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앞에도 읽어야 하나? 아내가 평점이 높아서 골라줬는데 피자집으로는 이탈리아 떠날 때까지 손에 꼽히던 곳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가고 싶은 맛이다.
012리스토란테 피제리아 리오네 몬티 여기는 가릴 것 없이 다 맛있는 로마 맛집인 거 같았다. 아내랑 쿵짝이 맞지 않아 서로 테라스석 앉고 싶은 줄 알고 밖으로 나갔는데, 알고 보니 둘 다 실내에 있고 싶었다.
이탈리아는 금연구역의 개념 따위가 없어서 밖에서 먹으면 담배 냄새를 bgm처럼 맡을 수가 있다.
암튼 귀여운 사이즈의 콜라랑 생맥으로 나오는 페로니 맥주, 파스타는 카치오 페페랑 저 피자.. 마리나라였나.. 그랬던 것 같다. 아내가 컨디션이 좀 더 좋았더라면 남김없이 먹었을 만큼 맛있었고 양도 많았다. 본토의 맛. 솔직히 나폴리에서 먹은 다 미켈레보다 여기가 더 맛은 있는 듯.
옆에 앉은 부부는 티라미수도 시켜서 먹던데, 우리는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었다. 생각해 보니 이집 티라미수도 잘할 거 같긴 하다.
맛있게 먹고 32.5유로 나왔다. 좀 비싼데 여기만 그렇겠지~~ 가 사실 가장 저렴하게 먹은 몇 안 되는 식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충 기억나는 금액이 아래 같은데, 물도 안 시키고 (물이랑 탄산수가 보통 3유로씩) 자릿세는 거의 무조건 내기 때문에 가게에서 인당 1.5~3사이로 차지했던 걸로 기억한다.
- 콜라: 3유로
- 맥주: 3유로
- 자릿세(Coperto): 5유로
- 피자+파스타: 21.5유로
많은 로컬 사람들이 앉은 자리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디저트도 먹는 이유가 바로 이 자릿세 때문이다.
배도 부르겠다. 콜로세움이 10분 거리에 있었으니 한번 걸어보기로 한다.
야간엔 콜로세움
콜로세움 난 사실 이탈리아에 콜로세움을 보러 갔다. 옛날 세계사에서 배운 고대 로마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에 까먹었고, 원래 건축물들 보는 걸 좋아하는데 로마는 그냥 도시 자체가 박물관 그 자체다. 우리도 경주가 있다지만 로마나 피렌체가 주는 감동은 또 다른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로마에 하루만 있더라도 야간엔 꼭 콜로세움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리얼트립이었나 어딘가는 야간투어 루트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그 루트대로 가이드 없이 돌아다녀도 좋다. 어느 건물이나 유적지는 밤에 봐야 더 예쁜 곳들이 있는 것 같다.
콜로세움이 그러하다.
그 거대한 위용은 압도적이다. 잠실경기장도 크지만, 이건 심지어 고대에 지어진 건물인데..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이다. 밤이든 낮이든 사람이 많다. 로마 인기 넘버원.
날씨가 제법 추웠기 때문에 빠르게 복귀했다. 숙소의 동선에서 가는 길과 오는 길의 밝기는 참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면 이 동네뿐이 아니라 모든 로마의 길거리가 대체로 한국에 비해 어두운 편이다. 흥분은 잠시 가라앉히고 아말피로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갔다.
2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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