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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도쿄 긴자 디럭스 트윈룸 숙박 후기 (Agora Tokyo Ginza)여행 이야기 2023. 11. 20. 01:47반응형
지난 도쿄여행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이번 휴가(11월 10일부터 13일까지)에도 다시 한번 도쿄에 다녀왔다. 나는 늘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안전한 루트를 선호하지만, 그래도 이번 도쿄호텔을 고를 때에는 다양한 곳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번에 갔던 소테츠 프레사 인이 아닌 아고라 도쿄 긴자점에서 3박 4일간의 숙박을 하고 왔다.
도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다들 체감하겠지만, 도쿄의 숙소들은 대체로 비용이 매우 비싼 편이다. 아무리 엔저라고 해도 비행기값이랑 호텔값으로만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호텔 내부가 넓지도 않다. 필자는 여행 2주 전이 되어서야 예약을 했는데, 지난번 여행에서 지리적으로 익숙한 긴자 부근, 그중에서도 히가시긴자역 주변으로 찾아보았다.
이번에는 친구랑 같이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금연 트윈룸으로만 선택지를 좁히게 되었고, 이 중 적당한 금액은 여러 가지가 나왔지만(소테츠 프레사 인 긴자 나나초메 포함), 이번에는 조금 더 괜찮은, 적어도 캐리어를 세팅해 두고 이동할만한 간격은 나올만한 곳으로 찾다가 마침내 아고라 도쿄 긴자점의 디럭스 트윈룸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나는 보통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같은 OTA플랫폼 외에도 블로그 후기 등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아고라 도쿄 긴자는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다녀가진 않았던 건지, 블로그 후기가 거의 없다 싶어서 전반적인 구글 리뷰 등을 살펴보고 예약을 하게 되었다.
자세한 위치는 위의 지도를 참고하자.
아래 여러 사진들에 앞서 간단한 뷰를 올려뒀으니 원하신다면 참고하시길. (얼굴 강제공개된 친구에겐 미안)
아고라 도쿄 긴자 외부 및 로비
아고라 도쿄 긴자점은 외부에 작게 입간판을 설치해 뒀다. 우측에 정문을 보면 약간 인테리어가 꽤나 힙하게 되어 있고, 건너편에서 찍지는 못했는데 언뜻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보면 꼭 카페같이 생겨서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은 모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리셉션이 나온다. 리셉션 겸 카페로도 운영되기 때문에 주문도 할 수 있다. 필자가 도착한 시간이 약 오후 12시가 넘은 시점이라 체크아웃 이후 맡겨놓은 짐들이 많이 있었고, 내 경우 체크인이 3시였기 때문에 짐을 일찍 맡기고 보관증을 받았다.
왼쪽 출입문 쪽에는 여러 여행 관련 정보를 주는데, 방문객들이 꼽은 최고의 경험 혹은 장소, 식당 등을 공유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팁을 주기도 한다. 왼쪽 맵에 붙은 스티커도 마찬가지.
참고로, 이 호텔의 모든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맛집도 몇 군데 물어봤는데, 아주 상세히 알려주셨고 맛도 좋았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언어로 제공되는 도쿄의 가이드북을 볼 수 있다. 무료 배포버전이라 관광코스를 혹시라도 안 짰다면 가볼 만한 곳들을 체크하기에 좋다.
도쿄에 있는 호텔들 특성상 방이 작은 경우가 많고, 일행이 여럿인 경우에는 종종 라운지 내 테이블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용도로 만들어둔 것 같지는 않지만 마지막날 밤에는 중국인 일행들이 잔뜩 1층에 모여 시끄럽게 놀고 있었는데, 뭐 각자 에티켓을 지키는 선에서 활용하기 좋은 공간으로 보인다.
아고라 도쿄 긴자 디럭스 트윈룸 내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위와 같은 객실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대체로 굉장히 깨끗한 느낌이고 여기에 나와있진 않지만 저 오른쪽 세면대 옆 벽면에 이어 객실 내부를 나눠주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안락한 내부를 원한다면 침실 내부에서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해 세면대를 포함한 외부 공간과 분리를 할 수 있다.
가운이 2벌 제공되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여느 객실과 크게 차이가 없다. 조명은 문쪽에 가까운 곳에서 전부 컨트롤이 가능하다. 머리맡 간접등의 밝기 조절부터 각 등의 스위치 및 독서등도 on/off가 가능하다. 독서등의 경우 조작 컨트롤러가 다른 침대 옆에도 있다.
트윈룸의 용도에 맞게 좌변기, 샤워실, 세면대가 전부 분리되어 있어 두 명 이상이 사용하기에 아주 효율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티테이블 등 뭔가를 침대맡에 두고 먹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는데, 위에 사진처럼 캐리어 옆에 있는 작은 의자 하나만 제공되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 쓴 게 엿보인다. 아무래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다 보니 옷장의 위치 등이 옷을 걸고 내리기 어려웠지만, 간신히 옷걸이 모양새만 만들어둔 여느 다른 호텔들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이었다.
의자 하나만 두고 뭔가를 먹기엔 아쉬워서 나중에 프런트에 전화해서 의자를 하나 더 빌렸고, 보다시피 아름다운 편의점 간식들과 함께 즐거운 3박 4일을 보낼 수 있었다.
혹시 몰라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다행히 티비에 넷플릭스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된다. (당연히 유료계정이 있어야 볼 수 있다.) 어차피 일본말을 모르지만 가볍게 QR코드를 찍고 내 핸드폰이랑 연결해서 원하는 컨텐츠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시청국가를 따라가기 때문에 한국에 있고 일본에 없을 수도 있고, 일본에만 방영되는 프로가 있을 수도 있다.
화면 크기도 시원시원하고 아주 쾌적했다.
외부 라운지 및 흡연 공간
12층으로 올라가면 자그마한 외부 라운지가 하나 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하면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자리인데,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쌀쌀해지기 시작했고, 방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먹는 편을 선호해서 따로 이용을 하진 않았다.
유의할 점
- 아고라 도쿄 긴자의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이다.
- 레이트 체크아웃을 할 경우, 체크아웃 시간에 따라 추가 비용이 계산된다.
- 도쿄의 여느 호텔과 같이 숙박세가 붙는다. 필자의 경우 1,000엔을 지불했다.
- 아고라 도쿄 긴자는 자원을 아끼는 취지에서 약 이틀에 한 번씩 침구류 교체 및 청소를 진행한다. 필자의 경우, 청소는 해주겠지 하고 들어왔는데 휴지통도 비워져있지 않아서 프런트에 휴지통만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요청 시 더 잦은 빈도로 청소를 해준다.
이번에 묵었던 아고라 도쿄 긴자의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매우 만족. 다음에 와도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을 만큼 안락한 곳이었다. 여러 역과의 접근성(긴자역까지 도보 10분, 긴자 돈키호테까지 7분, 히가시긴자역까지 3분, 도쿄역까지 도어 투 도어로 15분) 뿐 아니라 주변에 편의점도 패밀리마트, 로손 등 다양하게 있다.
친절한 직원들은 물론이고, 시설도 지난번에 묵었던 소테츠 프레사 인 긴자 나나초메와는 달리 가성비호텔이 아니라 부띠끄호텔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그래야지. 가격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났거든.
다음에 또 도쿄여행을 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호텔이지만 새로운 후기를 쓰기 위해서라도 또 새로운 곳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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