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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유경제라고 했을 때 꼽히는 3가지 회사가 있었다.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공유오피스 위워크.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이 세 업체는 각각 다른 현실을 헤쳐나가고 있는데, 매스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던 화제성은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구독경제라는 용어에 밀려 그 파급력이 예전같지 않아 보이지만, 여전히 공유경제라는 것이 작동 중이고, 지속적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이 공유경제에 해당하는 회사들에 대해 알아보자.
왜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유휴자원"이 더이상 유휴자원으로 남지 않게끔 자원(혹은 자산)을 가진 자가 이 것을 빌려 주고, 빌리는 사람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이 자산을 빌려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소유를 줄일 수 있다는 개념으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본인의 차에 남는 좌석에 손님을 태우는 우버(승차공유), 집에 남는 공간을 빌려 주는 에어비앤비(숙박공유) 등이 이 최초의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일 것이다.
위워크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다. 큰 공실(빌딩)을 전대하여 내부를 꾸민 후, 이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으니, 이는 유휴공간 활용 보다는 전전대, 혹은 구독경제 모델에 좀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유경제의 파급력
처음 우버가 한국에 진입하던 때를 생각하면, 한국은 마치 혁신의 무덤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국택시노조연합부터 시작해서 지자체, 정부 등에서 이 서비스에 대한 전면적인 비난과 금지를 외쳐댔다. 그만큼 우버라는 서비스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었고, 이 현상은 쏘카에서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재연됐다.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카카오T의 서비스 역시 그 원류를 따지면 우버로 이어질 것인데, 미국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서비스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는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에어비앤비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때 각종 규제로 인해 소프트 랜딩을 하지 못했다. 대안으로, 관광지로 분류되는 제주도 등 지방을 바탕으로 숙박 업체들이 벤더로 등록 되었고 그 이후에나 서울에 저변을 넓혔다. 수 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해외여행에 관계 없이 호텔 or 에어비앤비라는 옵션으로 늘 거론되는 주자가 되었는데, 앞으로 다시 호황을 맞게될 여행업 만큼이나 에어비앤비의 미래 역시 찬란해 보인다.
공유오피스 위워크는 등장과 함께 여러 경쟁자들을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위의 두 업체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자산(건물)을 가지고 지속적인 고정 비용(Capex)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도 마치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힙하고 쿨한 IT회사의 직원이라도 된 듯한 멋진 공간을 제공해주는 위워크는 기존의 오피스시장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입주 규모에 관계 없이 지불한 비용 이상의 편리성과 관리,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그 입지를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코로나 그 이후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위기는 공유경제에 종사하는 여러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우버의 경우, 첫 발발 당시 라이드 요청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큰 피해를 입었지만, 우버이츠 사업부가 크게 성장하여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는 라이드 수 자체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올라온 데 반해, 드라이버가 구해지지 않아 공급 부족을 겪을 정도라고 한다.
에어비앤비 역시 늘어나는 국내여행, 곧 재개될 해외여행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여행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사만 참조해도 3월 기준 일 여행객이 100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국내여행을 필두로 부킹 수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계 역시 포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고 있다.
팬데믹 발발로 인해 남들과 공간을 공유해야한다는 점이 입주사들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로 여겨졌고, 재택근무가 활성화함에 따라 오피스에 대한 니즈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 전환에 발 맞추어 공유오피스 업계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재택근무와 오피스 근무를 병행하는 회사들을 위한 여러가지 옵션을 추가하여 Back to normal 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내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SK를 필두로, 여러 대기업들이 소위 분산 오피스로 불리는 유연하면서도 가까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여 여러 거점공간을 구축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마치며
위의 세 회사는 공유경제라는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라 이 기업들을 위주로 포스팅을 작성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공유주방(클라우드키친,위쿡 등), 공유스쿠터(라임,빔,킥고잉 등) 등이 있고 이제는 기존에 영위되고 있던 비즈니스(주차장, 렌트카 등) 조차 이 영향을 받아 훨씬 더 체계적으로 비용을 과금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공유 업체들이 비록 처음 조명을 받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건재하게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 여력은 매우 높은 것 같다. 팬데믹을 견디는 것 뿐 아니라, 그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이 업체들이 앞으로 어떤 사업전개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반응형'비즈니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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