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스타트홀딩스(UPST)에 드리워진 빨간불비즈니스 이야기 2023. 12. 17. 19:02반응형
본 글은 야후파이낸스에 최근 게재된 하단의 기사를 출처로 하여 번역한 글을 바탕으로 한다.
자세한 원문을 보고 싶은 독자는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주가 230% 상승
업스타트홀딩스의 최근 1년 간 주가차트를 참고했을 때의 성적표를 보면 무려 230%의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12월 14일 기준) 최근의 랠리를 통해 다시 한번 주가를 드높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최고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직도 90%나 떨어진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업스타트홀딩스에 제기된 한 가지 우려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올 2023년 최대 화두는 단연 AI였다. 업스타트홀딩스는 다름 아닌 AI에 그 기반을 두고 있는 핀테크회사로, 여태껏 미국의 제도권 금융들이 폭넓게 사용해 왔던 FICO모델을 대체하는 새로운 모델을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해오고 있는 회사이다. 다 아는 내용이라 식상할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훨씬 더 많은 대체지표들(기존 FICO가 5개 지표만을 반영하는 데 비해 업스타트의 모델은 1,600개의 변수를 활용하고 있다.)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하고 낮은 리스크의 (기존 FICO모델을 바탕으로 평가한 내용보다) 대출을 실행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나 AI라는 말을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는 요즘에 이를 실생활에 응용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는 기업이다.
2012년 설립 이래, 업스타트의 플랫폼이 일으킨 대출액이 약 350억달러에 육박한다.(환율을 1,200원으로만 해석해도 한화 약 42조 원에 이른다.) 그 결과로 더 낮은 디폴트율(파산율?)을 자랑한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그룹은, 기존의 FICO 점수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어찌 됐든, 좋은 소식은 350억 달러에 육박한 그 대출액이 대출시장의 총파이에 비하면 거의 부질없는 숫자에 가깝다는 점이다. 현재 추산하고 있는 개인, 자동차, 주택 및 중소기업대출 시장의 규모는 연간 4조 달러에 이른다. 무슨 말이냐면, 아직 업스타트 플랫폼의 역대 대출발생액을 다 합쳐도 연간 4개 카테고리의 대출 발생액의 0.1%도 채 안된다는 얘기다. 업스타트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미친 듯이 대출을 일으켜서 연간으로 350억 달러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조차 0.1%가 안 된다. 마켓의 파이자체가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한 발 남은 게 아니라 100발은 더 쏠 수도 있겠다. 밑에 빨간불만 극복한다면.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바로 "그것"
너무 뻔한 얘기라 사실 업스타트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뻔질나게 봤을 그 이야기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 왔다. 이러한 금리인상은 모든 비즈니스에 즉각적인 영향을 줬고, 특히나 대출이라는 금융활동에 비상상황을 만들었다. 이러한 환경을 빨간불이라고 이 기사는 강조하고 있는데,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이제는 사실 이게 새로운 업데이트 인가 하는 회의가 든다.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오는 현타이기도 하다.
무튼, 업스타트는 그 업계의 특성상 거시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 환경은 자력으로 바꿀 수는 없다. 저금리 환경이었던 2021년에 매출액은 264%가 늘었는데, 바로 이때가 업스타트의 주가가 절정을 찍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 내 코가 제대로 꿰인 그 시점이다. 덕분에 열심히 금융치료를 받으며 경제에 대한 지식을 늘려올 수 있었다.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고 그 추세가 유지되면서 대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분기에 업스타트 플랫폼을 통한 대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줄어들었고, 매출은 14%가 줄었으며 4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상된 금리가 뉴노멀이 된 만큼, 업스타트의 비즈니스에는 커다란 장애요인을 맞이한 것이 분명하다. 경제의 분위기가 불확실성에서 긍정적인 기조로 전환될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당분간 업스타트의 강력한 성장률과 순익의 증가를 예견하기도 힘들 것이고 이는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업스타트홀딩스를 보유하는데 있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불확실성이 가장 큰 빨간불이며, 내가 이 주식과 거리를 두는 이유이다. -라고 전했다.
투자자로서의 나의 의견
업스타트가 최근 몇 달간 상승랠리를 거치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위의 리스크와 아-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본다. 특히나 하루는 20%나 올랐는데 덕분에 바로 전날 매수한 내게 약간의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미국의 금리인상기조는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바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적어도 3번 연속 금리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라는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몇몇 경제지들은 내년 말에나 예상했던 금리인하라는 카드의 발동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당겨놓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시경제를 맞춘다는 것은 저명한 전문가들도 손사레를 치는 일이다. 그만큼 어렵다. 다만, 위에서 입증되었듯 금리는 대출과 아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고금리에 대출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자동차금융 시장이 얼어붙고, 더 이상 중고차값이 오르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이자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금리인하가 두세 차례(어떤 곳에서는 다섯 번을 예상하는 곳도 있더라) 이뤄진다면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 및 금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어 대출액 자체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불경기라는 시나리오에 접어들 경우에는 개인대출도 많아지는 만큼 대출액 자체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WSJ에서 읽었던 한 기사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주식을 매수한 경우에 비해, 그 전 중립기(금리인상을 중단한 시점)에 주식을 사서 보유한 경우 수익률에 있어서 약 7-10% 포인트정도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업스타트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른 주식들과 달리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회사인 만큼 필자는 이번에 업스타트 주식을 추매 했다. (실은 어떤 가격에 매수해도 평단가가 줄어드는 경험을 하고 있다. 거의 최고점에 물려있기 때문에.)
최근 업스타트의 상승랠리로 인해 본 블로그에도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었는데, 내가 지난번에 썼던 글들을 참고하고 싶다면 하단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2023.05.20 - [미국주식 이야기] - 업스타트(UPST) 주가는 왜 갑자기 포물선을 그렸을까?
2023.08.10 - [미국주식 이야기] - 업스타트홀딩스 실적 발표 후 주가 35% 하락 이유
늘 그렇듯, 본 글은 주식에 대한 추천권유글이 아니니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하기 바란다.
반응형'비즈니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타버스는 끝난 테마일까? (0) 2024.01.21 매거진 유료구독, WSJ과 아웃스탠딩 (1) 2023.12.17 글로벌 빅테크 감원,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에 부는 칼바람 (0) 2023.01.23 테헤란밸리를 점령하는 스타트업들 (0) 2022.05.07 플랫폼 경제의 부작용 - 배달의 민족 편 (0) 2022.02.13